172cm 90kg의 뚱땡이 초보 러너입니다.
조깅용으로는 인빈서블이 마음에 들어 잘 신고 있으나 대회나 인터벌용으로는 아직 딱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나마 인빈서블도 1이 마음에 들었는데 2는 성격이 조금 바뀐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다들 너무나 좋다고 하는 신발들인 베이퍼플라이 2도 그렇고 엔돌핀 프로도 그렇고 아주 마음에 쏙 들지는 않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카본 플레이트 러닝화가 이 둘 뿐이라 12/11 한강시민마라톤에서 어떤 신발을 신을까 고민하다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같은 러닝화를 신고 토요일 인터벌, 일요일 LSD 세트로 첫째주 베이퍼플라이 2, 둘째 주 엔돌핀 프로 순으로 런데이 앱에 따라 테스트하였으며 런데이 앱의 경우 GPS를 제대로 못 잡을때가 있어 가민과 차이가 나는 경우 가민 기록을 우선시했습니다.
인터벌 - 2분 달리기 + 1분 걷기 + ( 2분 30초 달리기 + 1분 걷기 + 2분 달리기 + 1분 걷기 ) * 4회
심박 달릴 때 170 전후
LSD - 5분 걷기 + 50분 달리기 + 5분 걷기
심박 달릴때 155 전후
베이퍼플라이 2
11/26 인터벌 평균 심박 163, 최대 심박 176, 달리기 + 걷기 페이스 6:13
11/27 LSD 평균 심박 153, 최대 심박 172, 평균 페이스 6:55 (7.84km 가민기준)
엔돌핀 프로
12/03 인터벌 평균 심박 161, 최대 심박 180, 달리기 + 걷기 페이스 6:20
12/04 LSD 평균 심박 155, 최대 심박 167, 평균 페이스 6:27 (9.31km 가민기준)
일주일이지만 조금이라도 발전했을테니 엔돌핀 프로 기록이 더 좋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벌 시 기록은 베이퍼플라이 2가 더 좋네요.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다만 베이퍼플라이 2의 경우 다음날까지 다리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착화감을 떠나 달리는 중에도 베이퍼플라이 2한테 다리가 공격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능력이 부족해 신발이 주는 탄력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탄력을 받아 치고 나가야 하는데 신발이 주는 탄력을 정강이가 흡수하는 느낌이랄까요? 착지할 때 한 번, 신발의 탄력으로 또 한번 이렇게 다리에 대미지가 쌓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엔돌핀 프로의 경우 인터벌 다음날에도 평상시 조깅 페이스 정도로 뛸 수 있었는데 베이퍼플라이 2는 그게 어려웠고 또한 느린 페이스라도 공격 받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들어 원래 생각했던 거리보다 더 짧게 뛰었습니다.
이번 테스트 결과 12/11 한강시민 마라톤 10Km는 데미지가 적고 개인적으로는 착화감이 더 좋은 엔돌핀 프로가 선택되었습니다. 베이퍼플라이 2는 조깅으로 5분 30초 정도 뛸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엔돌핀 프로는 신발을 신을 때 불편하고(이게 제일 짜증) 쿠션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전족부가 조금 얇게 느껴지네요.
무게는 200g 전후에 앞에 적은 부분이 개선된 제품이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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