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전 김혜린 작가의 불의 검 이후로 순정만화류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불의 검 또한 조금 보다 만 정도이고 내용도 기억이 잘 안나고요.
그러나 이계 전생 물들이 잔뜩 나오며 접한 게 책벌레의 하극상이라는 만화였습니다. 이걸 순정만화나 로맨스로 봐야 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기존의 먼치킨류와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매번 비슷비슷한 먼치킨류만 보다 보니 새롭게 느껴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유의 웹툰은 어떤 것이 있을까 찾아보다 알게 된 것이 황제의 외동딸입니다. 비슷한 류의 순정만화나 로맨스물 몇 가지 보기는 했는데 로맨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사람들은 다 알겠는데 주인공만 모르는 짝사랑 같은 건 봐주기 힘들더군요. 특히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소설책 읽다가 질투에 눈이 멀어 파멸해가는 서브 주인공을 안타까워하다가 소설책 세상 속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웹툰이 있었는데 자기가 그 서브 주인공 질투를 유발하고 있으면서 그걸 모르고 있다는 내용으로 도저히 봐줄 수가 없더군요.
황제의 외동딸은 현재까지는 비교적 담백한 내용의 웹툰입니다.
한국 20대 여성이었던 주인공이 살인을 당한 뒤 이 세계 아그리젠트 제국 황제 카이텔의 딸로 태어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아버지와 딸 관계는 아님을 쉽게 아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황제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왕비나 후궁들을 모두 죽였는데 황제가 전쟁터에 가 있는 동안 태어난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외동딸이 된...
현재까지는 주인공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기 전이라(핑크빛 기운이 뿜뿜하고는 있지만... 전개상 핑크빛과 핏빛이 같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황제와 딸 부녀지간의 이야기가 주입니다. 성공하고 능력 있는 황제지만 한 인간으로는 불행하고 아픔이 많은 아버지와 이 세계에서 20대까지 살았던 기억을 가진 채로 전생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수한(또는 철없는?) 딸이 같이 성장하고 부녀의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황제와 제국 제일의 기사이자 현재는 주인공의 수호기사인 아시시의 과거 이야기도 그리고 있습니다.
책벌레의 하극상의 주인공인 마인이 평민 신분으로 현대 기술을 적용해 많은 것을 이뤄낸대 반해(너무 많은 걸 알고 있긴 하지만) 리아 역시 현대인의 기억을 가진 채로 중세 시대의 황제의 딸로 태어났음에도 제국 내 영향을 준 게 거의 없고 주도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면도 조금 아쉽긴 합니다(그나마 가출이...). 다만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위협에 직면에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입장이라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무협이나 판타지 등 액션 장르처럼 박진감 넘치거나(가출 후 돌아오는 과정이 가장 박진감 넘치긴 하는데) 역동적인 웹툰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힐링이 되는 웹툰입니다.
제가 웹툰을 보는 기준은 한번 볼 때 현재 나와있는 마지막화까지 몰아서 볼 만큼 재미가 있느냐 아니냐입니다. 황제의 외동딸이나 이전에 글을 올렸던 아비무쌍은 제게는 한 번에 몰아볼 재미를 준 작품들이라 모두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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