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자전거로 어디를 좀 다녀올까 카카오맵을 뒤적이다 보니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렸을 때 소풍은 매번 서오릉만 갔어서 초등학교 졸업 후 능 구경을 간 적이 없는데 철인왕후가 적혀있는 것을 보니 저긴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녀왔습니다. 드라마 때문에 지도에 표시를 철인왕후로 해두었네요. 누군지 생각을 잘한 것 같습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다 보니 고양시에 있는 각종 능에 가기는 참 좋은 환경이긴 한데 딱히 갈 일이 없었네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왕릉에 포함된 서삼릉입니다. 참고로 효릉은 이곳에 없어요. 옆 길로 더 가야하는데 집에 와서야 그걸 알았네요.
표값은 성인은 1000원입니다. 자전거는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있어 표 끊는곳 옆에 세워두고 들어갔어요.
올라가다 보면 표지판이 나옵니다. 표지판에는 관람시간 약 30분이라 나오는데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정말 구경만 하고 나올 경우 20분 안쪽으로도 가능할 것 같네요.
예릉 오늘의 목적지에요. 우리의 철쫑이와 소용이를 모셔둔 곳이라고 하네요.
밑에서 올려보면 잘 안보이는 데 왼쪽에 전망대가 있어서 올라가면 위 까지 볼 수 있어요.
드디어 묘가 보이네요. 한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묻혀있는 곳이라 생각하니 느낌이 색달랐어요.
이곳은 장경왕후를 모셔둔 희릉입니다. 구조는 동일하네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왕자들의 묘입니다. 정조의 형과 아들이 같은 곳에 모셔져 있네요.
옆에 계단처럼 된 곳으로 올라가면 좀 더 가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왕릉이 아니다 보니 규모가 작네요.
자전거로 안간 곳을 가볼 생각으로 온 곳인데 혼자 오는 것보다는 가족 단위로 와서 근처에서 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와서 역사 이야기해줘도 좋겠지만 사실 서오릉 쪽이 교통편도 더 편하고 맛집도 많아서 사실 서울 은평구 토박이인 저도 여긴 처음 와보네요. 서삼릉 보다 서삼릉 오기 전 밥집이 하나 있던데 그곳에 주차된 차가 몇 배는 더 있었습니다.
혹시 자전거로 오시는 분들은 카카오맵 정보 믿지 마세요. 붉은 네모칸 길이 길이 아닙니다. 좁은 산길에 낙엽이 잔뜩 쌓여있고 중간에는 나무까지 쓰러져 있습니다. 그냥 왼쪽 빌라촌을 지나 도로 따라 올라가시는 게 편해요.
철인왕후는 이상하게 저녁을 먹으면서 보는 게 좋더라구요. 소용이 때문에 이상한 버릇이 들어 주말에는 저녁을 너무 늦게 먹게 되었습니다. 이 생활도 오늘이 마지막이겠네요. 이미 기존 역사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드라마다 보니 해피엔딩을 바라면서 볼 생각입니다.
대령숙수와 최상궁은 장봉환의 선조인 듯 하고 개인적으로는 장봉환이 현대로 되돌아와서 홍연이(홍연이의 후손)와 만나는 마지막을 기대하고 있는데 드라마 제작진은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지 궁금하네요. 현대의 홍연이는 꼭 보았으면 좋겠어요. ( 결국은 홍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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