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토종주 시작 후 생각만 하고 있던 제주도를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다른 국토종주 코스들은 버스만 타면 갈 수 있어 쉽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제주도는 자전거 운반 문제도 있고 왠지 시간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더 멀게 느껴져 한번 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제주도에 거주하는 지인분이 이사를 하면서 이전 집이 잠시 비게 되어 이때 다 싶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자전거 배송 문제였습니다.
제주도에 가서 자전거를 빌려타는 방법도 있으나 맞는 사이즈가 있는지도 문제고 장거리를 타야 하는데 피팅이 잘 되어있는 내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전거 대여는 일단 제외하였습니다.
그러면 자전거 배송을 해야는데 비행기로 같이 이동하려면 항공 포장을 해야 했고 포장해 운반하는 게 번거롭고 비용도 따로 발생하며 간혹 사고소식도 들려서 포기, 목포까지 버스로 이동 후 배편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으나 자전거 포장을 안 해도 되는 건 좋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서 포기하였습니다. 배로 이동하는 방법과 비교해 비행기가 너무 저렴하더군요. 제주도 갈 때 2만 원 안 되는 표도 꽤 있었고 국내 항공사인 제주항공 19,900원짜리 표를 예매하였으며 올 때도 저렴한 표들이 있었는데 새벽부터 움직이기 싫어서 조금 비싼(6만 원) 9시 비행기로 예약하였습니다.
배편을 이용하면 새벽 6시에 제주도 도착이라 바로 라이딩을 시작할 수 있어 숙소 비용을 아낄 수가 있기 때문에 만약 숙소 비용이 드는 상황이었으면 그때는 배편을 이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선택한 자전거 배송 방법은 바이크트립의 제주도 완차 옮김 서비스(door to door)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전거 배송비용이 왕복 69,000원으로 적당한 편이었고 몸만 이동하면 되니 간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추가 옵션으로 라이딩 후 스팀 세차(18,000원)까지 선택해서 총 87,000원이 들었습니다.
www.biketrip.co.kr/shop/main/index.php
제주 11/4에서 수령하는 것을 선택하였더니 10/25까지는 맡겨달라고 나오더군요.
서울 위아위스 올림픽공원점에 맡기고 제주 바이크트립 매장에서 찾는 방식이었습니다.
제주도로 가는 분들이 많은지 저 말고도 제주도 배송을 위해 자전거를 맡기러 오신 분이 계셨고 제주도에서 서울로 배송 온 자전거 수십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자전거를 맡기고 매장 구경을 좀 하려고 했는데 좀 산만한 상황이라 천천히 구경하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자전거 관련해 문의드리면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자전거에 흠집들이 워낙 많은 상황이라 달려있는 장비가 어떤 게 있는지 정도만 확인 및 사진 촬영 후 점검표를 받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매장을 나와서 jyp건물을 지나 둔총동역 방면으로 가다 보니 저렴한 식당이 있길래 식사도 하고 돌아왔습니다.
가격표를 보고 메뉴 2개를 시켜 식사를 하였습니다. 맛은 좋게 봐서 평균적인 수준이나 가격이 워낙 저렴해 가성비로는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찾으러 갈 때도 여기서 식사를 할 생각입니다.
11/4 당일 오전까지 근무를 하고 오후 비행기를 타러 김포 공항으로 갔습니다.
발권 후 공항을 둘러보는데 못 봤던 물건이 있네요.
바이오 정보 등록이라고 되어있길래 한번 해 보았습니다. 제주도로 갈 때는 바이오 등록 한 사람이나 안 한 사람이나 시간적인 차이가 별로 없었는데 제주도에서 서울 올 때는 좀 차이가 있더군요. 빅브라더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고민이 있으신 분이 아니라면 등록해 두시면 편할 거예요.
비행기가 빠르긴 진짜 빠르더군요. 남해안 해안선이 보이자마자 바로 제주도 도착 안내방송이 시작되고 얼마 안 있다가 착륙하였습니다. 이런 비행기하고 목포까지 버스 후 배로 이동하는 걸 고민했다니...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부터 찾으러 갔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길은 공사 중이라 막혀 있어서 돌아서 나오긴 했지만 바이크트립 매장은 정말 가깝습니다.
바이크트립 매장에 들러 자전거를 찾은 다음 숙소로 이동 후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날이 많이 짧아져 오후 5시만 되도 많이 어두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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